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 또는 조사 여부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순실 씨가 청와대 안까지 수시로 드나들었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이 부분에 대한 언론 보도들을 다시 되짚어 보겠습니다.
이 부분을 제일 먼저 언급한 곳은 한겨레입니다.
지난 1일 한겨레는 최순실 씨가 청와대 행정관의 차를 타고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물꼬를 텄습니다.
청와대 정문인 11문을 통해 이른바 '프리패스'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저희 YTN은 관련 보도를 전하면서 "검은색 승합차량을 이용했다.
이 사실은 경호팀 내에 사실상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였다고 추가 내용을 보탰습니다.
다만 드나들었던 문이 정문, 그러니까 11문이라고 하는데 그건 좀 관행상 맞지 않고 했는데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 오늘 서울신문이 추가로 보도한 내용을 보면 드나들었던 문은 정문 11문이 아니고 영빈관 쪽에 있는 출입문 그러니까 22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서울신문은 이 내용을 포함해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과 관련해 거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일요일 저녁마다 대통령 관저를 드나들었다" "관저에서 마치 자기 집처럼 굴어서 청와대 직원들이 모두 귀찮아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읽다가 주목할 대목을 하나 찾았습니다.
바로 '대통령의 혼밥'인데요.
청와대 사람들에 따르면 '비선 실세' 최순실 씨도, 이른바 문고리 3인방들도 관저에서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한 적은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은 관저에서만큼은 늘 혼자 식사하는 것, 그러니까 혼밥을 큰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대통령은 옛날부터 사적인 공간에서는 홀로 있는 것을 보장받고 싶어 했다"는 내용도 있는데요.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뒤에 사실상 평생을 혼자 보냈던 박근혜 대통령.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혼밥이 생활화됐을 것이고, 결국 그 고독한 혼밥이 오늘 날 최순실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 농단을 잉태시킨 것은 아닌지!
혼밥이 계속 늘어나는 세상살이, '대통령의 혼밥'에 대한 짧은 단상이었습니다.
오점곤[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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